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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학도병 이우근 추모비 제막식 3줄 요약 ㆍ동작·관악 10개 학교 5년간 추모비 건립 추진 ㆍ학도병 편지 새긴 추모비 3일 제막식 진행 ㆍ학생 주도 추모비 건립으로 전쟁 기억 재조명 3일 서울 동작구 효사정문학공원에서 동작·관악 지역 중·고교생과 졸업생들이 ‘이우근 학도병 추모비’ 제막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임지훈 기자“난 성인으로 군대를 갔는데도 힘든데,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싸웠을까요.”군 복무 중 휴가를 낸 이재성(21·경문고 졸업생)씨가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효사정 문학공원을 찾았다. 고교 2학년인 2022년부터 같은 학교 친구들과 건립을 추진해온 이우근 학도병 추모비 제막식이 이날 열렸기 때문이다. 추모비를 직접 디자인한 이씨는 “당시 내 나이가 이 학도병이 숨졌을 때와 비슷해 마음이 더 쓰였다”고 했다.이 추모비는 6·25전쟁 당시 서울 동성중학교에 재학하다 포항지구 전투에 참전해 17세에 전사한 이우근 학도병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2022년부터 경문고를 비롯해 서울 동작·관악 지역 중·고교 학생회 10곳이 힘을 모았다. 당시 경문고 학생자치회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겠다”며 서울교육청에 추모비 설치를 청원한 게 출발점이 됐다고 한다. 이들은 추모비 건립 기금을 모으고 동작구청과 구의회를 상대로 청원 활동을 이어갔다.추모비에는 이 학도병이 결국 어머니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 내용이 새겨졌다. 이 학도병은 편지에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중략)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중략) 저는 꼭 살아서 돌아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그는 전사했고, 편지는 유골과 함께 발견됐다. 제막식에선 관내 중·고교 학생들이 이 학도병의 ‘부치지 못한 편지’를 낭독했다.6·25전쟁 때 학업을 중단하고 참전한 학도병은 30여 만명에 달한다. 이 중 이우근 학도병 등 71명은 1950년 8월 낙동강 최후 방어선인 포항여중 전투에 투입됐다. 군번도 없는 이들은 장갑차를 앞세운 북한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지난 2010년에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포화 속으로’가 만들어져 상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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